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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DOP에 이어 또 다른 인증제도인 IGP의 소개와, 대표적인 제품인 시칠리아의 레드 오렌지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IGP란 Indicazione Geografica Protetta(영어로 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으로, 보호된 지리적 표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리적 표시제 처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IGP는 특정한 지리적 원산지에서 생산 되어야 하고, 자연적 요인(기후, 환경적 특성)과 인적 요인(생산 기술, 장인 정신 및 노하우)이 모두 포함된 개념으로 제품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DOP 및 IGP인증이 가장 많은 유럽 국가입니다. 가장 유명한 IGP 제품들 중에는 볼로냐의 모르타델라햄, 모데나의 발사믹 식초, 그리고 시칠리아의 블러드 오렌지 등이 있습니다. 

 

위키피디아에는 블러드 오렌지 라는 명칭으로 설명되어 있는데요, 이보다 사실 제대로 된 명칭은 빨간 오렌지라는 뜻인 Arancia Rossa(아란챠 로싸) 입니다. 

일반적인 노란색의 오렌지와 비교해서 내부가 강렬한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이 붉은색은 바로 안토시아닌이라는 적색 색소 때문인데요. 

때문에 항산화 물질의 농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껍질의 색상은 다양하지만 주로 껍질에 빨간색이 약간 섞인 색상을 띠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2월에서 5월 사이에 수확되며 시칠리아 동부 지방에서 생산, 재배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레드 오렌지를 다양한 방법으로 먹는데요, 신선하게 과일 자체로 과육을 먹거나, 즙을 짜서 주스로 먹는 방법 외에도,

잼, 샐러드, 소스 , 디저트, 심지어 술로 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12월에서 5월에 이탈리아에 방문하게 되신다면, 마트에 가서 레드 오렌지 혹은 주스(Spremute d'arancia rossa) 구매해서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노란 오렌지 주스에서의 시큼함이 좀 덜하고 진하고 달달한 오렌지 주스를 맛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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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역사가 깊은 이탈리아의 햄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냉장고가 없던 과거에는 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소금을 이용한 염장이라는 방법을 써서 음식을 오래 보관하곤 했습니다. 

이탈리아에는 각 지역마다 로컬 허브 혹은 향신료들을 이용해 그 지역의 전통적인 레시피로 아주 다양한 프로슈토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수십 수백가지의 프로슈토 종류 가운데, 유럽연합에서 지정한 DOP(Denominazione di Origine Protetta; 원산지 보호 지정)이 지정된 8종류의 프로슈토가 있습니다. [*DOP : 고유한 지리적 환경, 농업 기술을 포함한 인적 요인을 모두 포함하여 특정 지역 밖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제품을 유럽 연합에서 정해서 제품에 부여한 제도]

 

1. 파르마 (Prosciutto di Parma DOP)

파르마 산 프로슈토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탈리아 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르마 지방에서 독점적으로 생산되는 돼지 다리로 최소 12개월에서 최대 2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한 전통적인 조리법에 따라 가공되고 있습니다. 

2. 산 다니엘레 (Prosciutto di San Daniele DOP)

San Daniele del Friuli라는 지방에서만 독점적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지도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매우 작은 마을이라서, 판매되는 수량은 파르마 산보다 훨씬 적습니다. 알프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아드리아 해의 바람이 교차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바다의 짠 맛과 산의 아린 맛을 낸다고 합니다. 

 

3. 베네토 베리코 유가네오 (Prosciutto Veneto Berico-Euganeo DOP)

이 햄은 1996년부터 DOP를 인정받았습니다. 비첸차, 파도바, 베로나 지방에서 생산되며, 가공되지 않은 생햄의 전형적인 단 맛을 얻기 위해 10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친다고 합니다. 

4. 토스카노 (Prosciutto di Toscano DOP)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생산 지역은 투스카니 지역 전체를 의미합니다. 원료는 이탈리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공수한다고 하며, 소금 외에도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여 생햄의 맛을 냅니다. V자 모양의 컷이 특징입니다. 

 

5. 카르페냐 (Prosciutto di Carpegna DOP)

카르페냐(Carpegna)지방에서 제조되는 햄으로, 보존 방법은 주로 계곡에서의 신선한 공기로 인해 보존됩니다. 적어도 13개월, 보통 18개월에 이르는 긴 숙성을 거치며 섬세한 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6. 모데나 (Prosciutto di Modena DOP)

모데나 햄은 파르마와 더불어 아주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햄입니다. 전통적으로 멜론이나 무화과와 함께 섭취하면 과일과 햄 두 가지의 맛을 모두 향상시킵니다. 

 

7. 쿠네오 (Prosciutto di Cuneo DOP)

2009년부터 DOP지정이 되었다고 하며, 쿠네오, 아스티와 토리노의 일부 지방에서 생산된 돼지고기로 최소 10개월 숙성하여 생산합니다. 

소금 외에 소량의 식초, 후추 및 향신료가 맛을 내는 데 사용된다고 합니다. 

8. 발레 다오스테 잠봉 드 보스 (Vallèe d'Aoste Jambon de Bosses DOP)

이름은 잠봉이지만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잠봉 데 보스의 생산 지역은 발레 다오스타(Valle d'Aosta) 지역의 해발 1,600미터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숙성은 최소 12개월부터 최대 30개월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호밀빵이나 버터, 꿀이나 호두와의 조합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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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저녁 식사 전 간단하게 먹는 간식 개념의 스푼티노(spuntino)가 있습니다. 와인과 함께 프로슈토, 살라미, 올리브나 치즈 등을 먹습니다. 여기서 오늘은 간단히 먹는 스낵 중 하나인 브루스케타(Bruschetta)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브루스케타(Bruschetta)는 Bruscare;굽다 라는 뜻의 라틴어가 변형된 형태에서 어원이 왔다고 하는데요,
옛날 옛적 가난한 농부들이 힘들게 일한 후 밭에서 토마토를 따서 간편하게 빵과 올리브오일과 함께 먹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빵은 바게트 처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빵을 사용합니다. 설탕이 들어간 달달한 빵은 NO 안됩니다.
때에 따라 치아바타, 크로스티노(바삭한 토스트빵)을 사용하는데,

저희 집에서는 깨가 콕콕 박힌 고소한 시칠리아 스타일의 빵을 사용합니다.

토마토, 마늘, 바질이 들어간 기본적인 스타일

조리법이 매우 간단해서 집에서도 쉽게 해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국민 간식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브루스케타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아주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브루스케타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 때 위에 올릴 재료 먼저 준비한 후 빵은 제일 나중에 굽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준비할 재료 : 바게트, 방울토마토, 바질, 올리브오일, 오레가노, 소금, 후추

 

1. 방울토마토, 마늘, 바질을 잘라서 섞습니다. 

2.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오레가노를 취향에 맞게 넣습니다. 

3. 빵을 미리 예열한 팬에 기름을 넣지 않고 굽습니다.

4. 뜨거운 바게트 빵에 마늘 단면을 문지릅니다. (마늘향을 배게 하기 위함)

5. 재료를 올려서 맛있게 먹습니다. 😋

 

이 때 재료를 올려놓고 거의 바로 먹는 것이 좋은데 이유는 시간이 흐를수록 빵이 토마토의 수분을 많이 흡수하게 되어 눅눅해져서 바삭한 맛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외에도 저희 집처럼 튀긴 가지를 올려먹거나, 아래 저희 집에서 한 사진처럼 프로슈토나 살라미, 모짜렐라치즈 등을 올려서 먹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각각 개인의 취향에 따라 천차만별의 엄청나게 다양한 레시피가 존재합니다. 

남편표 브루스케타

포스팅한 내용은 가장 고전적인 버전의 브루스케타이고 제가 가장 선호하는 버전이기도 합니다.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식사 전 입맛을 돌게 하는 음식을 대접하고 싶으시면, 빨강, 초록, 흰색 등 다양한 색상이 눈길을 끄는 이탈리아 식 간식 브루스케타를 식전 음식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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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이탈리아 요리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파스타? 토마토소스? 피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요리를 몇 가지는 바로 떠올릴 정도로 이탈리아는 미식에 대한 역사가 깊고 그만큼 유명한 대표적 요리가 많이 존재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요리법은 수세기에 걸쳐 이탈리아 영토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통해 그 다양성이 발전되고 변형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이탈리아로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음식 및 와인 관광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지역별로 문화, 사회 및 경제적 수준에서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기름, 파스타, 쌀, 야채의 공통적인 재료를 이용해 지역별로 다른 고기, 살라미, 치즈 등이 첨가되어 지역마다 다른 조리 방법이 탄생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토스카나 지역의 육류 농업, 남쪽 지역의 치즈와 모짜렐라, 시칠리아의 레몬, 올리브 등이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남부 부터 북부까지 각각 특정한 특성을 지닌 수많은 빵 종류가 있습니다. 또한 바닷가, 섬 지역에는 앤초비, 정어리, 랍스터 등을 활용한 대표적인 해산물 요리가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이탈리아 요리법은 수세기 동안 그리스, 아프리카, 아랍, 중국 지역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문화와 풍미, 인구, 날씨, 환경적 특성 등이 혼합되어 오늘날의 다채로운 미식 문화가 된 것 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살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세심, 민감하고 감성적이라, 음식이나 예술, 건축, 패션 등의 산업이 유명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 음식에 관해서는 재료들의 조화에 민감하고, 항상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볼로냐가 이탈리아에서 대표적인 미식의 도시, 뚱뚱한 사람들의 도시라고 불리우는데요. 여기 볼로냐 뿐만이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으로 로컬 음식들이 다양해서 음식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탈리아 여행은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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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전통 빵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회사로부터 받아오는 크리스마스 바구니(Cesti natalizi) 에는 와인, 치즈, 햄과 더불어 빠네또네(Panettone)라는 동그랗고 커다란 빵이 항상 같이 들어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길거리 가게나 마트에서 엄청나게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가 빠네또네 빵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건포도가 들어간 빠네또네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충분히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크기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빵을 크리스마스 전에 서로 선물해서 크리스마스 날 샴페인과 함께 먹습니다.

빠네또네의 기원은 15세기 밀라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밀라노의 한 궁정에서 크리스마스 연회를 열었는데, 궁정 요리사가 만들고 있던 케이크를 실수로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요리사는 매우 당황했지만 따로 보관해 두었던 효모를 이용해 밀가루, 계란 등과 함께 특별한 케이크 반죽을 발명했다고 합니다.
버터를 넣은 반죽은 나중에 20세기에야 도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반죽은 아주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케이크가 되어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죽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넣어 빤 디 토니(Pan di Toni)라고 이름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빠네또네가 탄생한 이야기들 중 하나로,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를 위해 매우 풍성한 빵을 준비했었던 전통이 있어왔다는 점입니다.
19세기에는 레시피가 완성이 되어 "빠나똔(Panattón)" 또는 "빠나똔 데 나탈(Panatton de Natal)"이라는 지금과 비슷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매년 약 6,550톤의 빠네또네가 구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생산량 중 10%는 해외 시장을 위해 준비된다고 합니다.
이 비율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이탈리아의 전통 크리스마스 디저트가 이탈리아 밖에서도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빠네또네는 완벽하게 포장된 경우 최장 9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보통 그렇게 오래 두고 먹진 않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로 소비되는 빵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작업으로 만든 장인의 빠네또네는 방부제 등이 일체 첨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30일 정도에 불과합니다. 개봉 후 3-4일 안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바구니를 받아올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언박싱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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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지역별로 유명한 음식이나 디저트들이 있습니다. 먹을 것에 정말 진심인 나라이기에, 어느 지역에 가든지 그 지역의 유명한 음식은 꼭 있기 마련입니다. 지역 음식을 먹는 재미로 이탈리아 소도시를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일단 이번 포스팅은 시칠리아의 디저트를 포스팅 해보도록 할게요. 

이 4가지의 디저트 말고도 시칠리아에는 더 다양한 배리에이션의 디저트들이 있겠지만은, 그 중 가장 대표적인 4가지의 디저트를 선정해보았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하실 계획이라면 방문하셔서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1. 카놀로 (Il Cannolo Siciliano)

카놀로는 가장 대표적인 시칠리아식 디저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모양이 독특하게 생겨서 기억하기 쉬운데요. 

사실 카놀로의 기원은 아주 다양하게 전래되고 있지만 대표적으로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밀가루로 만든 원통형에 우유로 만들었고 매우 달콤한 맛"이라고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카놀로'라는 어원은 반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도구의 뜻이라고 합니다. 

동그랗게 만 패스츄리 안에 리코타로 채운 이 디저트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카사타 케이크(La Cassata Siciliana)

시칠리아 디저트 중 두 번째로 카사타를 말할 수 있습니다. 

스폰지 케이크에 리코타 치즈, 달게 절인 과일, 케이크 외부를 감싸는 설탕 공예까지, 정말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9-11세기, 아랍인들이 사탕수수, 레몬, 아몬드, 오렌지 등을 시칠리아에 도입하여 그 기원이 아주 오래되었는데요. 역사가 흐르며 점차 하나 둘 씩 재료가 추가되어 마지막에는 설탕에 절인 과일까지 올라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3. 브리오슈와 그라니따(La Brioche con Granita Siciliana)

브리오슈와 그라니따는 한국에서도 익숙하지만, 이 두가지를 함께 먹는다는 건 익숙하지 않으실 겁니다. 

시칠이아에서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면, 브리오슈 빵에 젤라또를 넣어 빤나 크림까지 추가해서 먹습니다. 

시칠리아 식 그라니따도 여기에 함께 겯들여 먹기도 하는데요, 이 그라니따는 과일 셔벗인데 조금 더 묽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브리오슈는 'tuppo'라고 불리는 위에 동그란 모양이 특징인데요, 이 모양은 과거 시칠리아 여성들의 전통적인 머리 모양을 본 떠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4. 피스타치오 케이크(La Torta Setteveli al Pistacchio)

보통 7겹 레이어 케이크 하면 초콜렛 케이크가 기본으로 연상되시겠지만, 시칠리아에서는 피스타치오 7층 레이어 케이크가 있습니다. 

피스타치오가 들어간 바바루아 크림, 바닐라 크림, 화이트 초콜렛, 케이크를 둘러싼 피스타치오 글라세, 다진 피스타치오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글로 간략하게 적기만 해도 복잡해 보이는 이 케이크는 많은 준비 시간과 재료와, 손이 많이 가는 케이크이지만 그만큼 맛있어서 폭식하게 되는 케이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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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친구 한 명이 피 검사를 받았는데 ,혈당이 높아 혈당조절을 해야한다는 의사 소견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족력이 있어서 그렇다고 하지만, 이탈리아에 와서 하도 단 것을 많이 먹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이제 먹는 것을 조심해야겠다고 울적해하더라고요..

 

여기서 이탈리아 사람들과 식사를 할 때면, '이렇게나 먹고도 또 디저트를 먹는다고?', '이 사람들은 이렇게 단 음식을 많이 먹어도 건강이 괜찮은건가?' 싶은 궁금증이 항상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 이유를 뉴스에서 찾아서 포스팅 하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다른 유럽나라와 미국 사람들은 케이크나 단 음식을 우리보다 더 자주 먹지만 당뇨병에 걸릴 확률은 한국인이 더 높다고 합니다. 도대체 왜 그럴까요?

이유는 바로 췌장의 길이에 있다고 합니다. 췌장의 역할은 소화 효소를 분비해서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과 우리 몸의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췌장의 길이가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12%가 작다고 합니다. 

 

이러한 췌장의 길이가 절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혈당 조절을 담당하는 인슐린의 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같은 양의 식사를 해도 한국인이 혈당 조절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라고 합니다. 

분당 서울대병원 연구진에 따르면,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인슐린의 양은 한정되어 있다며, 췌장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췌장 내 인슐린을 아껴 써야 추후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혈당을 올리는 음식을 적당히 조절해가며 섭취해야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와 같이 정이 넘치는 이탈리아에서 주는 음식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많이 먹었다고 생각해서 배부른데, 주변에서 계속해서 음식을 권유한 적이 종종 있습니다. 같은 양을 먹어도 소화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췌장의 길이가 동양인인 저는 짧기 때문에! 이제는 주는대로 먹지 않고 적당히 조절해서 먹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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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麻辣)는 중국어로 얼얼하고 매운맛을 뜻하는 마()와 라(辣)가 합쳐진 말입니다. 중국 사천 지방 요리의 대표적인 향미 중 하나라고 합니다. 중독성이 강해서 한 번 맛보면 계속 생각나는 맛이기도 해요.. 그만큼 맵고 자극적인 맛이라 거의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던지 차이나타운이 있다고 보면 되는데요, 이탈리아 볼로냐에도 중국식당들이 아주 많이 있습니다.

그 중 저는 오늘 사천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볼로냐의 아몰레(Amole)를 다녀왔습니다. 풀네임은 Amole - Cucina cinese 입니다. 

방문 전 예약은 필수입니다.

두번째 장에서 주로 메뉴를 선택하면 되는데요, 주로 8~15유로 내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어서 이탈리아에서 외식하는 것 치고 나름 비싸지 않고 적당한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마라탕, 여기 메뉴로는 Hot Pot이라고 쓰여져 있는데, 고추 팍팍 마늘 팍팍, 알싸한 맛의 산초가 팍팍 들어간 아주 맵고 진한 맛입니다. 여기에 고수까지 잔뜩 올라가서 고수 좋아하는 저로선 아주 만족스러운 비주얼이에요..

사천요리 하면 마파두부를 빼놓을 수 없어서 마파두부도 주문했습니다. 두부가 입에서 녹는 것 처럼 부드러워요.

저의 베스트 메뉴 라고 할 수 있는 야채 삼겹살 볶음인데요, 파와 양배추 그리고 삼겹살을 함께 센 불에 볶아서 불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튀긴 가지를 달달하고 시큼한 탕수육 소스 에 버무린 요리 입니다. 사천요리에 고추가 빠질 수 없으니 매운맛도 함께 즐길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야채볶음을 주문했는데, 다른 어느 중국식당에 가도 이 야채볶음은 없는 식당이 없는데요. 아몰레에서 먹은 이 야채볶음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니 또 가고싶어지네요. 한국에도 요즘 마라를 많이들 찾는다고 하는데, 한국에 당장 갈 수 없으니 여기서 사천요리를 먹는 걸로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여행 중이시라면 니글니글한 유럽 요리에 지치셨다면 볼로냐에 오셔서 한 번 쯤은 중국 사천요리로 시원하게 속을 내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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