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렌체에서 한 시간 반, 볼로냐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특별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곳은 로케타 마테이(Rocchetta Mattei)라고 불리우는 성인데, 13세기에 지어진 거의 폐허에 가까운 성을 체사레 마테이 백작(Cesare Mattei;1809~1896)이 리모델링한 곳이다. https://maps.app.goo.gl/gVQPPwfukzMW8vnY9
주차공간은 성 앞으로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데 공간은 널널한 편이고 주차비는 따로 없다. 성 투어는 무조건 예약제이기 때문에 바글바글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1850년 중세시대 성 터가 있었던 곳을 마테이 백작이 구매, 직접 리모델링 감독을 하였고, 1859년부터는 이 곳에서 직접 살면서 전기동종요법(electrohomeopathy)이라고 불리우는 대체의학 연구를 하였다고 한다. 이 후 후손에게 전해 내려오다가 카리스보 볼로냐 재단이 이 성을 구입하고 복원작업을 진행하며 대중들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한다.
입구 오피스에 인터넷으로 예약한 입장예약 시간을 말하니 들어가서 어떤 홀에서 기다리라고 안내해 주었다.
발코니가 있던 이 홀에서 기다린 후 시간이 되자 가이드에 안내에 따라 투어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로케타 마테이는 주말에만 방문 가능하며, 티켓 값은 10유로이다.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고, 반려동물은 입장이 안된다고 한다.
특이한 디자인의 예배당. 이탈리아에서 이런 형태를 본 적이 없는 것 같아 흥미로웠다.
조그만 정원이 있었던 이 곳은 스페인 그라나다 궁전을 보는 것 같은 이슬람 문화의 문양을 보는 것 같아서 아름답고 흥미로웠다.
백작이 음악에 관심이 많아서 음악의 방이라고 불리우는 곳이었는데, 옛날 악기, 피아노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가이드는 직접 악보를 넣어 연주를 했는데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고, 옛날 악기가 연주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꼭대기에 있었던 넓은 방이었는데, 햇볕이 들어오는 창으로 핑크빛 푸른빛의 햇볕이 예뻤다.
한 시간 가량의 투어를 마치고 나와서 가이드가 말했던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니 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왔다.
이탈리아 특히 볼로냐 근처에 이런 재밌는 성을 프라이빗한 가이드 투어로 만나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그 나라 말이 완벽하지 못한 상태로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나는 누군가가(혹은 그래야만 하는 상황이) 억지로 집 밖으로 끌어내야 하는 사람이었다. 이 나라에 살아가면서 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리학교를 다니고 3개월간 호텔에서 실습 생활을 하면서, 나는 요리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자리 찾기 1단계는, 이력서 완성하기
이력서, 여기 말로 커리큘럼(CV; curriculum vitae) 을 목적에 맞게 완성해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직종에 맞춰서 자신이 경험했던 활동을 이력서에 잘 녹아내는 것이다. 그런 다음 본인이 원하는 회사에 이력서를 던지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이 지역에 있는 모든 4성급 이상 호텔에 전부 내 이력서를 보냈다.
2단계, 면접 준비하기
이력서를 완성했으면 본인이 작성한 그 이력서를 정말 달달 외웠다. 나중에 있을 인터뷰에서도 질문에 대답하기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취준 활동을 한국에서보다 여기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전화로 면접 일정 정하면서 쓴 메모
한 4-50군데에 이력서를 보내서 그 중 3군데에서 연락이 왔고, 2군데에서 면접을 본 후 합격해서 조건에 따라 골라갈 수 있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직종에 따라 나라에서 정한 연봉이 대략적으로 레인지가 정해져 있다. 그래서 계약서를 쓸 때도 경력에 따라 레벨이 정해져 있어서 본인이 얼만큼의 월급을 받는지도 대략 파악할 수가 있다.
나는 이 나라에서 거의 사회 초년생이나 다름 없기에 당연히 월급도 적지만, 이 전보다 훨씬 다이나믹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지 친구들도 사귀고, 일하면서 이 나라 언어도 빨리 느는 것 같고, 매일 매일 집밖에 나가니 더 빨리 이 나라에 적응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어쩌면 지금 까지의 여정이 내가 한국에서 공부, 아르바이트, 직장 생활 등등을 겪어오면서 돌아 돌아 결국 좋아하는 일을 찾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좋다😂)
2023년 여름 현재 이탈리아는 너무너무 더워서.. 지글지글 끓는 이 곳 이탈리아를 떠나 시원한 알프스 위, 독일 남부 소도시 그라이나우로 떠났다.
내가 묵을 호텔은 4성급의 Am Badersee hotel이다. 오스트리아와 차로 15분 거리 차밖에 나지 않는 오스트리아 알프스에 인접해 있는 작은 소도시 그라이나우에 있다. 공기 좋고 물 좋고 조용해서, 관광객들이 특히 여름에 주로 찾는 곳이라고 한다.
마을의 대략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찍어봤다. 주변이 알프스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자연 풍경에 아기자기한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릴드 학센(독일식 족발)과 독일식 커틀렛인데, 사실 작은 마을 식당이라 별 기대 안했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있었다. 진짜로 맛있어서 남김 없이 다 먹었다. 학센은 겉바속촉에, 감자 크뇌델(Knödel), 버섯과 버터소스, 사우어크라우트.. 여기서 감자 크뇌델(Knödel)은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이 도시가 속한 주에서 유래한 단어로, 감자나 밀가루, 빵 등으로 만든 경단같은 음식이다. 약간 한국식으로 비슷한 음식을 찾자면 증편, 기정떡 같은 식감이랑 비슷하다. 대신 감자로 만들었다는 점.
산 속 마을이라 그런지 아침엔 반팔만 입고 나갔는데 쌀쌀해서 겉옷이 필요한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아침에 한 16도 18도 정도에, 바람이 불면 추울만도 했다.
숙소 뿐만 아니라 모든 집집마다 예쁜 꽃들이 있어서 너무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라늄은 키우기 쉽다는데, 나도 한 번 사다 심어볼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우나를 하고 나서 밖에 이런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라운지 같은 공간이 있어서 차 마시면서 한참을 쉬다 왔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더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은 작은 호수를 끼고 있어서, 원하는 사람은 이 작은 보트를 타고 호수를 돌아볼 수도 있게 해놨다. 호텔 식당이 호수뷰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조식을 먹으며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다. 무더위를 피해서 간 여행이라서 더욱 더 집에 돌아가기 싫었던 이번 여행이었다.
프랑스 어느 소도시 여행을 하다가 파리에 있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Bibliothèque nationale de France)에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 전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바로 하루 날을 잡아 파리로 달려갔다.
프랑스 국립도서관 BnF
이 곳에서 2023년 4월 12일부터 7월 16일까지 전시회를 하는데, 바로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을 전시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우연히 봤기 때문이다. 직지심체요절, 줄여서 직지(直指)는 고려시대 청주에 있는 사찰 흥덕사에서 만들어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쇄본이다. 근데 이 인쇄본을 왜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전시를 하는지 밑에 적어보려고 한다.
국립도서관 지하로 내려가서 짐가방 몸 검사 등등을 하고 들어가면 전시회(expositions salles) 사인을 확인하고 티켓을 구매한다.
전시회 기본 정보: 2023년 4월 12일 부터 7월16일까지 장소: 프랑스 국립도서관 갤러리 2(Galerie 2) 시간: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10시-19시 일요일 13시-19시 월요일 휴관 금액: 일반 10유로, 예약시 8유로(bnf.tickeasy.com 혹은 fnacspectacles.com 에서)
나는 학생이 아니라서 일반 성인요금인 10유로를 내고 티켓을 구매하고 들어간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전시회명(Imprimer! L'europe de Gutenberg;인쇄하다 구텐베르크의 유럽)인데, 다들 알다시피 구텐베르크는 금속 활판 인쇄 기계를 발명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럽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다. 그의 발명으로 인해 성경이나 다른 학문적인 수 많은 책들을 인쇄해서 사람들이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시아의 인쇄술 역사와 구텐베르크의 발명과 더불어 이루어진 유럽의 인쇄술 역사가 프랑스어로 설명되어 있다.
그러고 나서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첫 번째 전시물이 바로 우리나라의 직지심체요절이었다. 현존하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인쇄 활자본이 바로 우리나라 거라니 감격스러워서 한참을 구경했다.
교과서로 공부할 때 사진으로 보기만 했지 실물로 접하니 느낌이 너무 이상했고 신기했다. 더불어 직지를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에서 보관하고 있어서 매우 아쉬웠지만, 프랑스에서 잘 보존을 해주기를 바란다.. 우리나라로 돌려줄 확률은 매우 적다고 한다.
직지가 이 곳까지 오게 된 역사는 구한말 시절에 주한프랑스 대사가 우리나라에 와서 수집한 물품 중 하나라고 하는데, 집안 내내로 물려내려 오다가 가족이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해서 이 날까지 이 곳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옆에는 직지에 관한 약 7분짜리 비디오 영상이 있어서 시청했다. 우리나라 전문가 분 한 분이 말한 내용이 정확하진 않지만 대략적으로 기억이 나는데, 직지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기술이 서양의 기술보다 뛰어나다, 우월하다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시대적 배경, 서양의 시대적 배경에 따라 발명된 하나의 역사라고 생각한다는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하셨다.
구텐베르크의 금속 인쇄 기계를 재현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4월 18일부터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4시 30분부터 16시까지 15분동안 시연을 한다고 한다. 내가 방문한 날은 4월 16일이라 아쉽게도 보지 못했다.
직지를 보러 갔지만 전시회에는 정말 수많은 오래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어떻게 이런 기술로 인쇄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화려하고 정교한 기술로 만들어진 책들을 보다보면, 기분이 묘하고, 인쇄술이 발전됨으로 인해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우리의 조상들이 어떤 책을 읽으면서 공부했고, 언어가 변화하고, 지식이 어떻게 전파되었고.. 기타 등등 정말 수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그 전엔 수작업으로 인쇄를 했지만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의 발명으로 인해 책 인쇄가 얼마나 많이 증가했는지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발명 이후로 급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시회를 나오면서 거의 막바지에 있던 히포크라테스의 책인데, 내가 이런 책을 언제 볼 수 있겠나 싶어 사진 한 장 남겨보았다.
프랑스에 여행을 하고 있거나 파리에 갈 예정이 있다면 한 번 들러볼 만한 전시회인 것 같다. 이 전시회를 위해 파리를 방문했지만 전혀 후회가 없고 기억에 오래 남는 전시회였다. 특히 한국분들이 많이 와서 직지를 실제로 보고 우리 역사에 뿌듯함을 남기고 가시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