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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이 새해가 되기 전 꼭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그 다음 해의 공휴일을 체크하는 일이다.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휴일이 주중에 껴 있는지, 그래서 어떻게 한 해의 휴가 계획을 세울지 등등 계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나 이탈리아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쉬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이탈리아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새해가 되기 전, 공휴일을 필수로 확인해 본다고 한다. 

그래야 그 해에 얼마나 쉴 수 있을지, 휴가 계획은 어떻게 세울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2023년 이탈리아의 공휴일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 1월 1일(일요일)

해의 첫 번째 날은 어느 나라나 휴일이지 않을까 싶은데, 이탈리아는 카포단노(capodanno)라고 해서 그 해의 첫 번째 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31일 전날 밤부터 새해 전야 파티를 하거나, 이탈리아의 스파클링 와인인 스푸만테(spumante)를 마신다. 특히 1월 1일 자정이 되자마자 전국은 불꽃놀이로 화려하게 즐긴다. 

  • 1월 6일(금요일)

한국어로는 주현절 이라고 번역되는 이 날은 가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는 예수가 태어나서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아들로서 공증을 받은 날을 기념하는 날이라고 한다. 

올해에도 로마, 밀라노, 볼로냐, 피렌체 등의 도시에서 이 날을 축하하는 행진, 행사들이 있다고 한다. 

  • 4월 9일(일요일)

한국어로 번역하면 부활절 이라고 하는데,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가 다시 살아남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이 날을 기념해서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다양한 축제 및 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 4월 10일(월요일)

부활절 월요일. 부활절 일요일의 다음날으로서 마찬가지로 공휴일이다. 

  • 4월 25일(화요일)

이탈리아 해방 기념일. 1945년 4월 25일은 나치 파시스트로부터 이탈리아의 해방을 기념하는 날이다. 

  • 5월 1일(월요일)

노동절. 우리나라에서는 근로자의 날이라고 부르는 바로 그 날이다. 

  • 6월 2일(금요일)

이탈리아 공화국 기념일. 1946년 6월 2일, 3일에 이탈리아를 군주제 또는 공화국 으로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빨간 색에 가까울 수록 군주제 찬성비율을 나타냄.

  • 6월 29일(목요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두 사도의 순교를 기리는 전례 축일로서 로마에서만 거행된다. 

이탈리아에서는 1976년까지 공휴일로 유지했다가 1977년 3월부터 폐지하고 로마에서만 축일로 남게 되었다. 

  • 8월 15일(화요일)

성모승천 대축일. 예수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지상 생활을 마치고 몸과 영혼이 천국으로 갔다고 하는 날이다.  

  • 11월 1일(수요일)

모든 성인 대축일. 천국에 있는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이 날은 이전 내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가족 및 친척 중 돌아가신 분 묘지를 찾아가 인사드리는 날이기도 하다. 

  • 12월 8일

마리아의 원죄없는 잉태 대축일. 이 날은 축복받은 성모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 가톨릭 미사, 퍼레이드, 불꽃 놀이, 음식 및 문화 축제로 기념되며, 일반적으로 가족끼리 지내는 날이다.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이탈리아어로 나탈레(Natale)라고 한다.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로 이탈리아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큰 축제의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12월 한 달 내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 크리스마스 트리, 전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대 축일. 최초의 순교자인 스테파노 성인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1947년에 공휴일로 지정이 되었는데, 부활절 월요일 처럼 공휴일 다음날 이틀 연속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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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먹는 전통 빵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남편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 회사로부터 받아오는 크리스마스 바구니(Cesti natalizi) 에는 와인, 치즈, 햄과 더불어 빠네또네(Panettone)라는 동그랗고 커다란 빵이 항상 같이 들어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길거리 가게나 마트에서 엄청나게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가운데가 빠네또네 빵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건포도가 들어간 빠네또네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충분히 나눠먹을 수 있을 정도로 큰 크기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 빵을 크리스마스 전에 서로 선물해서 크리스마스 날 샴페인과 함께 먹습니다.

빠네또네의 기원은 15세기 밀라노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밀라노의 한 궁정에서 크리스마스 연회를 열었는데, 궁정 요리사가 만들고 있던 케이크를 실수로 태워버렸다고 합니다. 그 상황에서 요리사는 매우 당황했지만 따로 보관해 두었던 효모를 이용해 밀가루, 계란 등과 함께 특별한 케이크 반죽을 발명했다고 합니다.
버터를 넣은 반죽은 나중에 20세기에야 도입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반죽은 아주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케이크가 되어 사람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반죽을 발명한 사람의 이름을 넣어 빤 디 토니(Pan di Toni)라고 이름 지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빠네또네가 탄생한 이야기들 중 하나로,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점은,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를 위해 매우 풍성한 빵을 준비했었던 전통이 있어왔다는 점입니다.
19세기에는 레시피가 완성이 되어 "빠나똔(Panattón)" 또는 "빠나똔 데 나탈(Panatton de Natal)"이라는 지금과 비슷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매년 약 6,550톤의 빠네또네가 구워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 생산량 중 10%는 해외 시장을 위해 준비된다고 합니다.
이 비율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이탈리아의 전통 크리스마스 디저트가 이탈리아 밖에서도 인기가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마트에서 파는 빠네또네는 완벽하게 포장된 경우 최장 9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보통 그렇게 오래 두고 먹진 않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로 소비되는 빵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수작업으로 만든 장인의 빠네또네는 방부제 등이 일체 첨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30일 정도에 불과합니다. 개봉 후 3-4일 안에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크리스마스 바구니를 받아올텐데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언박싱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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