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에 사는 지인이 가보라고 추천해 준 곳인데, 이 곳은 볼로냐의 archiginnasio 도서관 내부에 있는 떼아뜨로 아나토미코(teatro anatomico) 라는 박물관이다.
anatomico가 해부학 이라는 뜻인데 해부학 극장 이라고 직역하니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어 해부학 강당 이라고 표현하였다.
실제로 옛날에 해부학 실습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입장료는 미리 인터넷으로 시간 지정해서 구매하면 인당 3.5유로이고, 직접 당일 가서 구매하는 표는 3유로이다.
나는 주말이라서 표를 미리 시간지정해서 구매해 입장했고, 가서 보니 줄이 어느 정도 있어서 미리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켓은 아래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다.
https://ticket.midaticket.it/teatroanatomicobologna/Events
이 박물관은 볼로냐시의 아르키진나시오 도서관 안에 있다. 입장하면 위의 사진과 같이 건물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고, 화려한 가문의 문장들과 알 수 없는 글들과 그림들이 쭉 도서관 내부로 이어져 있다.
해부학 강당으로 가는 길이 화려하게 되어있어 입장하자마자 눈길을 끌었다. 베네치아 사자 그림이 보였다.
해부학 강당 내부이다. 가운데 해부학 실습을 할 시신을 놓는 곳이 보인다. 이 공간은 1637년에 볼로냐 대학교 의대 해부학 수업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내부가 전부(계단이며 의자 등)가 나무로 이루어져 있는데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미래 의사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이 곳에서 공부를 했던 모습을 상상하면, 말로 표현 못할 경이로움이 느껴졌다고 해야하나,
과거 역사의 한 공간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학생들이 앉아서 수업을 듣는 의자 뒤로는 12명의 의사들의 조각상이 있는데 세계 최고의 오래된 역사의 볼로냐 대학교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1944년 1월 전쟁으로 인해 폭격을 맞아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원래의 나무 조각을 재사용하여 재건했다고 한다.
이 공간은 Stabat Mater 강당으로, 오래된 책들이 (철학, 의학, 수학, 천문학, 물리학 등) 보관되어 있는 곳이다.
이름이 지어진 이유는 1842년 3월 18일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가 작곡한 stabat mater의 이탈리아 첫 공연을 이 곳에서 하게 되어 그렇게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현재 이 공간은 컨퍼런스나 콘서트 등이 열리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1600년대의 책들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당연히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이탈리아의 학문의 역사가 얼마나 깊고 오래되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들이 기본이 되어 한국어로 번역된 학문이 내가 배운 그 지식이 된 거겠구나 생각하니 너무나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약 400년 전의 볼로냐 대학교 도서관의 모습을 둘러보면서 옛날 사람들이 공부한 모습을 상상하게 되는 경험은 꽤 특별한 경험이었다.
볼로냐를 방문하는 사람들, 혹시 학생들이 볼로냐를 방문할 기회가 생기면 나는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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